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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Candy Wolf

by 젹이요 2020. 10. 28.





2020. 10. 28

KPC. 온제나

PC. 참기름







이하 시나리오 스포일러










저 (GM):준비되면 기름이로 트릭오어트릿~
기름:사탕 안주면 책임 안 진다?


1. 도입

“자, 이제 마지막 바구니다!”

어느새 해는 뉘엿뉘엿, 산 뒤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진정한 축제의 시작은 지금부터지만요.
기름이는 오늘 하루,
사탕 공장의 배달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공장 주인:수고했어. 마지막은 노부부가 사는 빨간 지붕의 집이야.
숲속에 있긴 한데… 대충 위치는 알지 빨간망토?
<아이디어> 판정
기름:
지능
기준치:75/37/15
굴림:40
판정결과:보통 성공
가물가물 하지만, 대충은 알 거 같습니다.
오솔길을 지나 가장 구석에 있는 빨간 지붕의 집을 말하는 거겠죠?

기름:헤헤 당연하죠! 마지막까지 맡겨주십쇼!

알바를 어디까지 굴려먹는거야(궁시렁)
공장 주인은 당신에게 조금 큰 바구니를 내밉니다.
보기만 해도 혀가 얼얼해질 거 같은 초콜릿, 사탕, 젤리…
색색의 달콤한 것들이 호박 모양의 바구니에 담겨 있어요.
기름이가 사탕 바구니를 받자,
공장 주인은 장난스럽게 말을 꺼냅니다.
공장 주인:아차, 가기 전에 늑대를 조심하고.
요즘 산 짐승들이 하나둘씩 사라져서…
사냥꾼들이 걱정이라더라.
빨리 가는 게 좋을 거야!
기름:예...? 예....
사장님 여기 사대보험 적용되는거 맞죠?
공장 주인:그럼! 계약서에 써져있잖아! 조심히 다녀오거라!
늑대…
맞아요. 이곳은 동화나라.
아름답고 신비로운 존재들이 공생함과 동시에,
위험하고 인간들에게 해가 되는 존재들도 함께 살고 있죠.
하지만 늑대라니, 너무 현실성 없는 얘기입니다.
이 마을에 살면서 한 번도 늑대를 본 적이 없을뿐더러,
있어도 사냥꾼에 의해 모두 잡혀버렸을 거예요.
기름이의 마을에는 귀신도 무서워 도망간다는 든든한 사냥꾼들이 있습니다.
*
공장을 나오면 곧장 숲으로 가는 오솔길의 시작점이 보입니다.
마을 쪽에선 흥겨운 노래와 밝은 빛이 흘러나오고 있어요.
트릭 오어 트릿!
아이들이 단체로 소리지르는 듯한 목소리도 들립니다.
길은 단 하나.
기름이도 축제에 늦지 않게 서두릅시다.
기름:다들 신났군.
그래 나는 아이들을 기쁘게해줄 수 있는 어른이니깐.... 열심히 일해야지...(투덜)
기름이가 걸을 때마다 바스락거리는 잎의 소리,
도망가는 작은 짐승들의 발소리가 동시에 울려 퍼집니다.
숲속은 평화로워요.
조금 어두운 탓에 으스스한 것만 빼면 말이죠.
<행운> 판정
기름:
행운
기준치:30/15/6
굴림:50
판정결과:실패
(융ㅋ)
그러나 방심은 금물!
작은 돌덩이에 발이 걸려 몸이 흔들리고…
투둑, 흔들리는 바구니를 따라 사탕 몇 개가 떨어집니다.
기름:아...! C...!
...
기름:(줍습니다..)
주섬주섬...
그렇게 깊이 들어왔다고 생각했을 때 즈음,
기름:(괜히서럽군,,)
빨강 지붕의 집이 기름이의 시야에 들어옵니다.
언뜻 보아도 낡아 보이는 외관,
사람의 발걸음이 적었는지 우거진 풀.
이곳에 노부부가 살고 있다니…
상상이 잘되지 않아요.
하지만 기름이의 일은 그저 사탕 바구니를 배달하는 것.
노부부의 속사정은 알 일이 아니죠.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문은 이제 코앞에 있습니다.
노크를 하든, 집 안 사람을 부르든 기름이의 선택입니다.
기름:거, 사탕 안 주면 잡아먹히기 전에 얼른 받아가세요!!! 택배입니다!! (문 콩콩 두들겨요)
그러나 한 번으론 바로 나오지 않아요.
다시 한 번 불러보세요~
기름:(뭐야 시간은 돈인데?!) 저기요 배달왔습니다 집에 아무도 없나요??
조용...
기름:.....(짜증!)
한 번 더 불러볼까요?
기름:흠... 사람 있나요? 없으면 문 앞에 두고갑니다??
여러 번의 부름 끝에야 문은 천천히 열립니다.
끼익,
어쩐지 소름 끼치는 낡은 문소리.
소리치지 못하는 나무가 낸다고 하기엔 꽤나 섬뜩합니다.
열린 틈 사이로 한기가 훅 들어오는 것은 착각이겠죠?
이곳은 밖이고, 안은 따스해야 할 텐데…
“…누구?”
하지만 그보다 더 당신이 예상치 못한 것은...
집의 주인이 아닐까요.
기름:...배달왔습니..다..?
2. 늑대?
...
쫑긋한 귀,
날카로운 이,
축 처진 꼬리…그리고,
털썩!
기름이의 품으로 힘없이 쓰러지는,
늑대...인간?
...
늑대인간입니다.
기름:?! 저, 저기요?
SANc0/1.
기름:
SAN Roll
기준치:60/30/12
굴림:49
판정결과:보통 성공
아니 잠깐만 저기요?! 정신차려봐요 사람 깔려 죽어..!!!
아니, 다시 생각해봅시다.
오늘은 10월 31일 할로윈이니 그런 코스튬을 한 거겠죠.
잠시 놀랐지만 지금 눈앞의 사람이 쓰러진 상태입니다.
노부부의 집은 전혀 아닌 거 같아요.
문틈 사이로 들어오는 한기가 몸이 떨립니다.
슬쩍 보면 집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텅 빈 내부가 보입니다.
쓰러진 몸이 점점 더 무거워져요.
기름:(무거워!!!)
잠깐 실례할게요?! (집안으로 끌고가봅니다)
품에 안긴 사람은 죽은 듯이 고요해요.
숨소리도 옅고, 온몸에 힘이 없는 거 같습니다.
먼지가 폴폴 날리는 집안에서
그 사람을 눕힐 수 있을 정도의 소파를 찾을 수 있습니다.
기름:저기요 눈 좀 떠봐요 이런날 압사당해서 죽었다고 기사뜨고싶지 않다고....!
(소파위에 눕히고 덮을만한게 있는지 둘러봐요)
주위엔 너저분 한 것들 뿐입니다.
쓰러진 그 사람을 가만히 살펴보면,
꼬리나 귀, 그리고 날카로운 이가 언뜻 보았던 것보다
더 실감 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축제까지 아직 늦지 않았으니,
깨어나길 조금 기다려도 괜찮겠어요.
기름:와, 진짜 분장 실감나게했다..
....
(귀만져봐요)
(퍼리S2)
응? 방금 움직인 거 같은데…
기분 탓이겠죠?
기름:...! 요즘 분장도구들은 참... 신기해....?
저기요...~ 눈 좀 떠보세요~(귓가에 속삭여요)
죽은 듯 고요한 집 안.
작은 [달력]과 널브러진 [장난감 총]이 보입니다.
기름:근데 무슨 집안이 이렇게 추워?(달력 살펴봅니다)
벽에 걸린 작은 달력입니다.
고장 난 시계와 거울을 빼면 유일하게 벽에 걸려있는 소품이네요.
알 수 없는 것들이 숫자 아래에 드문드문 적혀 있습니다.
10월 14일 배
10월 16일 사슴
10월 22일 사과
10월 24일 토끼
10월 26일 배
...
이후 날짜에는 그 무엇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기름:암호같은건가.. 뭔지 잘 모르겠네.
(장난감 총 살펴봐요)
바닥에 널브러진, 다 부서진 장난감 총입니다.
하지만…
<아이디어> 판정
기름:
지능
기준치:75/37/15
굴림:72
판정결과:보통 성공
정말 장난감 총이 맞나요?
어지러이 흩어진 총의 부품들,
그 사이 탄환이 보입니다.
어두운 집안 속 섬뜩한 은빛을 내고 있어요.

기름:장난감도 실감나네..

기름:(탄환 주머니에 챙겨넣습니다 ㅋ)
기름이는 탄환을 훔칩니다.
보통의 가정집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집안을 둘러보면,
기름:(쏠쏠!)
부스럭. 뒤에서 무언가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기름이의 앞 거울 너머로 쓰러져있던 그가 천천히 다가오는 게 보여요.
이렇게 말없이, 조용히 올 필요까지 있을까요.
살랑이는 꼬리, 쫑긋한 귀, 번뜩이는 눈은
마치 늑대를 보는 것 같습니다.
거울 너머 날카로운 이가 보입니다.
그 행동이 꼭 기름이의 목을 물 것만 같은…
...네?
기름:...!
<민첩> 판정
기름:
민첩
기준치:65/32/13
굴림:5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오..
기름:(민첩하게쇽!)
쿵! 상대는 당신에게 달려들었지만…
기름이가 더 빨랐습니다!
옆으로 몸을 피하자,
넘어졌는지 바닥에 가만히 앉아 기름이를 노려보는 그가 있습니다.
잠시 어색한 침묵이 돕니다.
바닥에 앉은 상대의 꼬리가 살랑살랑 흔들려요.
…꼬리가?
SANc1d2.
기름:
SAN Roll
기준치:60/30/12
굴림:79
판정결과:실패
rolling 1d2
(
2
)
=
2
(기술력에 놀라자빠진다!)
어느 사이 귀를 축 늘어뜨린 이가 말을 꺼냅니다.
제나:누구세요..? 왜 제 집에 멋대로 들어온 거죠?
기름:저기요! 사람 압사시킬뻔 해놓고 그런소리가 나와요?!
기름:(기름이는 152cm다.)
제나:제...제가 언제 그랬어요... (작은 침입자를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봐요)
기름:그리고 몇 번을 밖에서 불렀는데, 정말 세상 그 누구보다 빨리나오시더군요?
수취인 싸인이나 해주세요 ㅡㅡ!(송장메모 내밉니다..)
제나:아, (문을 열어줬을때가 생각났는지 눈을 크게 깜빡여요) 죄, 죄송해요... 배가 너무 고파서 기절했어요. 방금도 공격하려고 한건... 진심이 아니었어요. 며칠동안 제대로 먹지 못해서....
(택배 수취인 이름을 봅니다) ...어, 이 노부부는 몇 년 전에 이사갔는데요...?
기름:뭐라고....?(사장한테 한방 먹었다는 생각에 머리가 지끈..! 그나저나 공격하려했다고..?) ....하. 이거라도 가져요. (바구니 내밉니다)
제나:우와... 저 이거먹어도 돼요? (이미 손을 뻗어 사탕한주먹을 입에 집어넣고 있어요. 꼬리는 비현실적으로 살랑살랑거립니다)
기름:이런날 왜 굶기나해서 사람 오해하게 만들어요. (살랑거리는 꼬리에 괜히 푹신하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정신차려요) 아 됐고 고마우면 여기 싸인에 수취인이랑 같은 이름으로 싸인해줘요.
제나:그래도 되는 거예요...? 그래도 당신이 사탕을 줬으니까... (오물거리면서 싸인합니다) 아, 제 이름은 제나예요. 마을에 혼자 남은 늑대예요.
…진짜 늑대인간이라고요?
축 처진 이 힘없는 존재가?
기름:응? 늑대라고?
날카로운 이와 그 외 모든 것들이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만,
‘빨간망토야, 늑대를 조심하렴.’
전해져 오는 말과는 많이 다른 모습입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거 같은 모습과 어쩐지 동정심이 마구 드는 이야기.
그렇지만 아까 기름이를 잡아먹으려고 하지 않았나요?
제나:앗... (말해선 안되는 거였는지 급하게 제 입을 막습니다) ...부탁해요, 다른 곳에 얘기하지 말아줘요.
더 이상 갈 곳도 없는걸...
기름:(괜히 축 처진 귀에 마음이 동합니다. 무서운 소리 생각났지만 사탕먹는 늑대가 무서울리가 없잖아..) 아니 별로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근데 늑대인간이 사탕 먹어도 괜찮은거야?
제나:...몰라요? 그렇지만 이렇게 맛있는 걸요. (우걱우걱)
<아이디어> 판정
기름:
지능
기준치:75/37/15
굴림:3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OH
기름:(캬)
문득, 아까 그 달력에서 보았던 글들이 생각나요.
토끼, 배, 사과… 적힌 내용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마 그건 이 힘없는 늑대의 단출한 식단이었겠죠.
기름:(헐 ㅜ)
며칠 단위로 먹는 과일 하나, 동물 하나. 곧 있으면 겨울입니다.
이 늑대는 정말 괜찮을까요?
꼭 동정심이 아니더라도,
기름:(안괜찮아..........ㅜ)
이 늑대가 계속 굶은 상태로 있다면…
아까처럼 기름이와 같은 사람을 공격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름:(아니..xx..)
눈앞의 상대는 눈을 반짝이고 있어요.
그럴 때면, 문밖에서 누군가가 소리치는 것이 들립니다.
“트릭 오어 트릿!”
카랑카랑, 높은 아이들의 목소리. 맞아요,
오늘은 10월 31일 할로윈!
눈앞의 늑대는 영문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눈만 깜빡거리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마을은 한참 축제로 떠들썩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다양한 코스튬을 입고 있죠.
좀비, 요정, 유령, 뱀파이어부터…
늑대인간까지 말이에요!
제나가 그 속에 섞여도 다들 큰 신경을 쓰지 않을 거 같습니다.
기름:(이녀석.. 밖에 나가서 좀... 멕여야겠다..!)
당신.. 그러니깐 제나? 아직 배고파?
제나:(고개를 꾸닥여요) 사냥꾼들 때문에 제대로 사냥을 할 수가 없었어요.
그냥 평범하게 시장에 가려 해도 다들 날 공격하려 하거든요.
기름:그럼 내가 같이 가줄까? 나랑 같이 있으면 괜한 오해 안 살 수 있을거같은데.(괜히 오늘은 자유롭게 돌아다녀도 되는 날이라고 섣불리 말하면 안될거같다고 생각해요)
제나:저...정말요?!
제나는 귀를 쫑긋 세우다가도,
잠시 눈치를 보더니 말을 꺼냅니다.
제나:...그치만 나, 사람이 많은 축제는 처음이에요.
어설퍼서 티가 날 수도 있어요... 괜찮을까요?
무, 물론 아까처럼 공격할 일은 없을거지만요!
기름:뭐.. 괜찮지..내 옆에만 붙어있는다면...?(다른 인명피해도 없을테고)
기름이는 그 말을 믿을 수 있나요?
사탕이 다 떨어지고, 겨울이 찾아오면…
그 이후는 모르는 일이죠.
물론 기름이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일입니다.
그래도 들어 온 것와 조금 다른 늑대의 모습에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죠.
기름:(그치만 굶주려서 당장 밖에서 날뛰면 어떡해! 집값떨어져!)
ㅋㅋㅋㅋㅋㅋㅋㅋ
제나: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그..그럼 잠시만 기다려요!
기름:(일단 지금 굶주림을 해결하고 나중에 신고하던가 해야지 생각중이다)
제나는 눈을 빛내며 벌떡 일어나요.
아까 그 힘없던 늑대가 누구였냐는 듯,
제나는 잽싸게 다른 방에 들어갑니다.
몇 초 지나지 않아 돌아온 그의 손에는 돈주머니가 잔뜩 들려있어요.
기름:기운차리니깐 더 커보이네..
제나:땅에서 주운 것들이에요... 절대 훔친 게 아니예요!
그럼... 이제 나갈까요? (살랑살랑)
기름:... 나도 알바같은거 하지말고 바닥이나 보고다녀야겠는데..
그래.. 대신 내 옆에 딱 붙어있어.. 아니 그냥 손잡고가자(갑자기 자신감 하락)
제나:기사님은 키가 작으니까 더 잘 보일거예요. 헤헤... (거친 손으로 당신의 손을 꼭잡아요)
기름:(이자식이 놀리는거냐?!)
(그치만 거친손이 무서워서 할말 삼켜요)
…늑대와 함께하는,
세상에서 가장 특이한 축제의 시작입니다.
*
문밖으로 나가면 아까 그 아이들은 보이지 않아요.
다른 집을 털기 위해 가버린 거 같습니다.
제나는 언제 챙겼는지 모를 사탕을 입과 주머니에 잔뜩 집어넣고 걸어가요.
살랑살랑 흔들리는 꼬리.
어쩐지…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기름:(다행이다 조금 걱정했는데)
제나도 굳이 인간을 공격할 이유가 없다고 했고요.
식인, 그것은 먼 옛날의 일이라고 합니다.
사냥꾼이 없고,
늑대들이 무리를 짓고,
보름달 아래 오로지 사냥 본능만이 그들을 지배했을 때 말이에요.
함께 걷는 길은 아까보다 조금 더 어두워져 있습니다.
마을 중심가, 시장이 위치한 곳으로부터 밝은 빛과 음악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할로윈 축제는 밤에 가장 활발하니까요!
기름:(오늘 보름달 아니지?!)
3. 축제 시작!
오솔길이 끝나고 시장 입구로 들어가면,
분장을 한 여러 사람이 보입니다.
잠시 제나가 몸을 움츠린 거 같기도 하지만 티는 나지 않아요.
제나는 축제를 즐기러 온 그저 늑대 분장을 한 평범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밤이 사라질 정도로 거리를 환히 밝히는 주홍빛 전등들.
조금 특이한 음식을 파는 상점과 즐길 거리.
제나가 눈을 반짝여요.
제나:우리 어디부터 가요?
어린아이 같은 기대가 잔뜩 어려있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은, 큰 거리의
[과일 가게], [다트 장], [솜사탕 가게]입니다.
기름:일단 뭐라도 먹어야지? 그게 목적이니깐?!
앗 마침 저기 솜사탕도 보이네! (잡은 손을 끌고 이동합니다)
[솜사탕 가게]
할로윈을 기념해 주황색의 솜사탕을 팔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호박 모양이에요.
줄을 서서 기다리면,
기름이와 제나의 뒤에 선 아이들이 중얼거립니다.
<듣기> 판정
기름:와 솜사탕도 저런모양으로 만드 ㄹ수 있네
제나:헤헤..맛있겠다..
기름:
듣기
기준치:20/10/4
굴림:5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우와, 진짜 꼬리 같다!”
기름:(하!)
“움직이기도 해! 나도 저거 하고 싶어!”
“조금만 만져보자! 그리고 언니한테 어디서 샀냐고 물어보면 안 돼?”
기름:안돼...!
그렇게 조금씩 지루해지고, 줄이 짧아질 때 즈음…
제나의 귀가 쫑긋 올라갑니다.
눈도 동그랗게 뜨고요!
뒤를 돌아보면,
아까 그 아이들이,
제나의 꼬리를 덥석 잡고 눈을 빛내고 있습니다.
아이:언니, 이거 어디서 샀어요?! 저도 하고 싶어요!
그 꼬리는 진짜인데...
제나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얼어붙어 있습니다.
기름이에게 SOS요청이라도 하듯 빤히 쳐다봐요.
기름:...!(신호 수신받았다)
이녀석들 유령 잘못봤다!!!! 사람한테 장난치는 날이잖아, 꼬맹이들아!
같은 괴물끼리 부딪히면 안 되지, 얼른 맡은 임무나 수행하러 가(손으로 훠이 내쫓아요)
당신의 그럴싸한 말에,
꼬마 아이들은 키득거리며 제나의 꼬리를 놓아줍니다.
옆에서 제나의 큰 한숨 소리가 들려요.
동시에, 우리가 솜사탕을 받을 차례가 되었습니다.
제나:…나, 다음부턴 솜사탕을 못 먹을 수도. (조금 침울한 얼굴로 솜사탕을 받아먹습니다)
기름:애들의 천진난만한 호기심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우니깐... 자자! 기운내고! 괴물이 쫄면 어떡하겠어?(솜사탕 하나 더 쥐어줘요)
맛있는 솜사탕이 두개나 쥐어지자,
제나는 금세 기분을 푼듯, 맛있게 념념 먹습니다.
제나:헤헤, 달아요...
기름:(당신의 웃음에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그.. 세게 잡혀서 아프거나 그런건 아니지?
제나:응! 아깐 깜짝 놀랐지만.. 멀쩡해요! (꼬리를 힘차게 붕붕거리며 보여줘요)
우리..다음은 어디 가요?
기름:아니 먼지날리니깐...!(기침콜록)
갑자기 놀라서 스트레스 쌓였을 수 있으니, 해소해줘야지.
(다트장으로 끌고가요)
[다트 장]
기름:(공격성 절대 가라앉혀야한다)
가게 벽에 잔뜩 매달려있는 여러 모양의 풍선들.
주인으로 되어 보이는 사람은 수상쩍은 웃음을 짓더니,
기름이의 귀에만 들리게 작게 속삭입니다.
상인:거기, 옆은 애인이지? 이럴 때 멋있는 모습 보여줘야지~
여기 상품은 다른 곳에선 취급 안 하는 거라고.
1등 상품은 무려 늑대의 꼬리니까!
그것도 늑대인간의 꼬리!”
기름:뭐...!
그거.. 진짜야..?(소근)
ㅋㅋㅋㅋㅋ
일단 애인도 아니지만…
늑대의 꼬리요?
제나는 저 멀리 하늘로 둥둥 뜨는 풍선들에 정신이 팔려있습니다.
들은 거 같진 않고요.
하지만, 이곳 상품을 모르는 제나는 당신을 바라보다 입을 엽니다.
제나:안 할 거예요? 나 이거 해보고 싶은데.
기름:ㅇ..어..해볼래...?
(뭐 1등 하겠어..?)
어느새 가게 주인은 제나의 손에 다트를 쥐여줍니다.
1등 상품이 무어라 했었죠?
늑대인간의 꼬리…
제나가 절대 절대 받아서는 안 될 선물입니다!
어떻게든 방해해야 해요.
 :여기서 제나는 사격 판정에 들어가고, 동시에 기름이는 은밀행동에 들어갑니다.
제나가 실패하거나, 혹은 기름이가 성공해야 무사히 다트는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요. 기회는 총 4번.
두 번 이상은 방해해야 합니다.
기름:하... 그래, 하고싶은대로 던져봐..!(내가 다 막아줄톙게!!!!)
제나:헤헤 좋아요... 자.. 그럼 던져볼까요? 에잇!
사격(라/산)
기준치:25/12/5
굴림:82
판정결과:실패
기름:
은밀행동
기준치:55/27/11
굴림:70
판정결과:실패
(ㅅㅂ)
(둘다실패했으니댓쟤!!?!?)
제나가 쏘는 것에 맞춰 살짝 어깨를 치려 했지만,
기름이는 타이밍을 놓치고 맙니다.
다행히…
다트는 이미 엉뚱한 곳으로 날아갔지만요.
[다트 실패!]
제나:아아...아깝다.
기름:이런 아깝다(헤벌죽)
제나:이번에는 제대로 던질거예요!
갑니다...!
(슉!)
사격(라/산)
기준치:25/12/5
굴림:59
판정결과:실패
기름:
은밀행동
기준치:55/27/11
굴림:87
판정결과:실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나와 기름이 모두 허우적거립니다.
기름:너 진짜 솜씨 꽝이다(깔깔)
제나:에이.... 잘 맞출 것 같은데...!
이번엔 진짜 잘할거예요!
사격(라/산)
기준치:25/12/5
굴림:41
판정결과:실패
기름:
은밀행동
기준치:55/27/11
굴림:60
판정결과:실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름:(뭐하냐고!!!!!!!!!!!!!!!!)
상인:하하! 손님들 컨셉은 덤앤더머구나!
뭐..이미 1등은 물건너갔네요.
기름:뭐 임마! 관람비 줄거 아니면 감상하지마!(버럭)
제나:에이... 1등상품 궁금한데.
그래도 마지막 거 던져볼게요.
사격(라/산)
기준치:25/12/5
굴림:12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
....!
기름:
은밀행동
기준치:55/27/11
굴림:97
판정결과:실패
제나:......!!
기름:(미친나)
펑! 풍선은 경쾌한 소리를 내며 터집니다.
[다트 성공!]
기름:...!
제나:와...!!!
기름:(어 어차피 1등은 아니고, 스트레스는 좀 해소됐으니 만사오케이지?)
제나는 상품으로 쪼꼬렛을 받습니다.
제나:와아~
기름:아니.....!.....
제나:(바로 받아먹어요) 헤헤...신난다...
기름:... 대단한데? 그새 요령이라도 터득한거야?
제나:제가 다트에 재능이 있는지도 몰랐네요. (어깨 으쓱!)
기름:늑대도 학습이란걸 할수있구나(중얼)
근데 늑대는 개과아니야? 초콜렛 먹어도 되는거여?!
제나:?? 그래요? 이렇게 맛있는데.. (쪼꼬렛냠쩝)
기름:(스읍... 과산화수소 구비해둬야하나... 아니 굳이 위해주지 않아도 되지만...)
제나:다음은 어디가요? (입에 묻히곤 마냥 웃으며 당신을 봐요)
기름:뭐, 맛있으면 됐지. 때깔고운게 가장 중요한 법인걸
어우 그렇게 맛있어?!(망토로 입가 슥슥 닦아줘요) 글쎄 어디갈까? 흠... 저기로 가보자.(과일가게로가요)
[과일 가게]
여긴 어쩌면 제나에게 가장 필요한 곳일지도 모르죠.
모양대로 판 예쁜 호박들도 가득합니다.
진열대를 빤히 보던 제나가 주인에게 말합니다.
제나:어.... 사과 스무박스 주세요.
기름:어..?
기름:스무 개 말고 박스..?
제나는 진심인 거 같습니다.
겨울까지 버티려면 그만큼의 음식이 필요한 건 알겠지만,
굳이 사과로 전부 채워야 할까요?
제나:응, 스무박스.
기름:다른거랑 골고루 사지, 왜 사과만 먹어?
제나:왜냐면...귀찮으니까요.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느릿느릿 말해요)
기름:아니, 잠깐만요 사장님! 좀 골고루 담을게요!
아까까지 다양한 과자 먹으면서 그렇게 좋아했으면서 사과만 주구장창 먹으면 질릴게 뻔하잖아!
제나:헤헤..지금 저 챙겨주시는 거예요...? (꼬리 살랑)
기름:영양..?적으로도..? 안 좋을지도...음...(늑대도 그런가..?)
....그래! 아주 세상에 맛있는게 많다는걸 알려줄테니깐 짜식아!(인간보다 맛조은게 많다는걸!!!)
상인:어머, 이거 양이 꽤 되는데... 집으로 배달해드려야겠네요. (상냥하게 웃으며 말합니다)
제나:와~ 감사합니다아~
기름:이거.. 다 썩는거 아닌지...흠...
제나:괜찮을거예요~
제나는 챙겨온 돈을 거의 다 썼습니다.
기름:그래, 부지런하게 먹어야겠다. 배 고플 일이 없겠어 !
제나:그럼요. 먹는 거 잘해요, 저.
자, 이제 다음 장소로 가요. (신이 난 제나는 당신의 손을 꼭 잡고 앞장서서 걷습니다)
기름:(당신 입에서 그런 말 하면 쪼까 무섭다) 뭐, 재밌는 거라도 봤어?
4. 카드
큰 거리에 있는 곳을 둘러보고 나면,
사람들이 일제히 한 장소를 향해 움직이는 것이 보입니다.
“들었어? 이번 할로윈에도 왔대!”
“그 점쟁이? 완전 용하잖아!”
마녀 모자를 쓴 두 사람이 골목을 향해 달려갑니다.
점쟁이? 기름이도 어렴풋이 들어본 거 같아요.
할로윈마다 온다는 용한 점쟁이.
누군지도, 어디서 오는 지도 모르지만.
그 점쟁이가 본다는 미래는 정확하다고 합니다.
제나도 흥미가 있는지 귀를 쫑긋,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어요.
제나:우리도 가 봐요. 궁금하지 않아요?
기름이는 어떤가요?
제나는 이미 가기로 마음먹은 거 같습니다.
기름:(왠지 니 정체가 탄로날거같아서 두렵다.. 그치만 살랑이는 꼬리를 어케 거부하겠어) 그래, 가보자... 오늘은 축제니깐..
아까 그 마녀 모자를 쓴 두 사람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환하고 노래가 쏟아지는 거리에서 조금 벗어난 작은 골목이 보입니다.
길을 꺾고, 또 꺾고…
한참을 걷다 보면,
어라? 눈앞에 있던 두 사람은 사라지고 없어요.
으슥한 건물의 뒤쪽 작은 골목.
유일하게 작은 빛을 내는 천막이 보입니다.
보랏빛의 오묘한 천막과 분홍 불빛.
<미래를 봅니다.>라는 심플하고 할 말만 적어둔 표지판이 보여요.
자신감이 넘치는 점쟁이인 것 같습니다.
제나:들어갈까요?
제나는 먼저 발을 내딛습니다.
기름:대답이나 듣고 움직이지 그래...(같이들어가요)
따라 천막 안으로 들어가면 안은 생각보다 넓어요.
달콤한 사탕 향이 폴폴 풍기고,
넓은 원형 탁자 위에는 화려한 무늬의 보라색 천이 깔려있습니다.
탁자 앞 두 의자는 마치 기름이와 제나를 위한 것만 같아요.
검은 커튼 위에서 가면을 쓴 한 사람이 걸어 나옵니다.
점쟁이:어서 오세요. 손님,
그러니까… 오늘은 조금 특별한 손님이 오셨네.
기름:(괜히 긴장!)
점쟁이:앉아봐요. 할로윈은 공짜니까.
제나:(안쪽에 자리잡고 호기심에 꼬리를 흔듭니다)
기름:(제나 잡은손 힘주고 점쟁이 봐요)
기름이와 제나가 자리에 앉자,
가면을 쓴 점쟁이는 자연스럽게 탁자 위에 카드를 흩뿌립니다.
그 일련의 행동은 자연스러우나…
더 묻는 건 없는 걸까요?
보통 이렇게 바로 카드를 뽑고 시작하나요?
신기한 듯 빤히 보던 제나가 손을 뻗으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단호한 목소리입니다.
점쟁이:잠깐, 이건 빨간망토만이 뽑을 수 있는 카드예요.
(기름이를 봅니다) 들었죠? 두 장만 골라봐요.
기름:나, 나만?
가면 뒤 표정이 보이지 않습니다만,
점쟁이의 목소리는 잔뜩 웃음기를 머금고 있습니다.
제나는 눈치를 보며 조용히 손을 내려요.
기름이, 이유는 모르겠지만 당신의 차례인 것 같습니다.
기름:(유심히 보다가 중간 어드매에있는 연달은 두장 골라요)
<행운> 판정
기름:
행운
기준치:30/15/6
굴림:66
판정결과:실패
(yabe)
숨소리마저 옅어지는 그 조용한 천막 속.
기름이는 두 개의 카드를 뽑습니다.
첫 번째 카드는 ‘present’,
두 번째 카드는 ‘death’
카드를 빤히 바라보던 점쟁이가 입을 엽니다.
기름:(뭐..!)
점쟁이:첫 번째 카드는 내가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에요. 그리고, 두 번째 카드는…
할로윈은 죽은 자의 날이죠. 그리고 그들은 호의만을 가지고 있지 않답니다.
만약 그래 보인다면, 그것들은 다른 목적이 있겠죠.
꾐에 넘어가면 할로윈은 오늘이 마지막이랍니다.
토끼를 쫓아가요.
그게 토끼처럼 생긴 건 아니지만.
조곤조곤 말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토끼.
그 얘기를 하며 제나를 쳐다본 건 기분 탓일까요.
카드를 정리하는 그 일사불란한 손짓.
어느새 탁자 위에는 아무것도 있지 않습니다.
분명 이곳은 미래를 봐준다는 점집이 아니었나요?
기름:읭...? 끝이야?
하지만 들은 것은 뜬금없는 할로윈 이야기입니다.
점쟁이: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게 다네요. 이제 돌아가도 좋아요.
…제나의 차례는 없는 걸까요?
점쟁이는 미련도 없이 다시 커튼 뒤로 사라집니다.
어쩐지 찜찜해졌어요.
기름:(괜히봤어 역시!!!!!!!!!!!!!!!)
제나:(시무룩..)
ㅠ 이제 나갈까요...
기름:이상한 노친네야 손님도 가려받고(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제나 손잡고 나가요)
제나:(쫄쫄,..)
기름:언제 내꺼봐달라고 했나! 흥!
천막 밖으로 나오면 다시 좁은 골목길입니다.
<아이디어> 판정
기름:
지능
기준치:75/37/15
굴림:77
판정결과:실패
(쫭나!)
제대로 앞을 보지 못하고 온 탓일까요,
어쩐지 길이 낯설게만 느껴집니다.
기억을 더듬어 한 걸음씩 움직이면,
흥겨운 노래와 빛이 둘을 감싸요.
다시 보이는 분장을 한 잔뜩 들뜬 사람들,
달콤하고 먹음직스러운 음식들… 잠시 꿈을 꾼 거 같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골목이에요.
아까 일은 잠시 잊고, 다시 축제를 즐겨 볼까요?
기름:구석에다 장사하는 이유가 있었네. 괜히 기분나쁜 소리나 하니깐 쫓겨난거지.
신경쓰지말고 우리는 더 놀자!(어느새 목적을 잊은채 축제를 즐겨버리고있음)
5. 다시 축제로!
시계는 벌써 9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거리는 여전히 북적거려요.
아까 가보지 못한 장난감 가게가 보입니다.
기름:저기 재밌는거 많아보이는데 가볼까?
기분전환!
제나:(축 처졌던 귀가 쫑긋거립니다) 재밌는거요..? 어디예요?
기름:일단 따라와보면 알아!(반응이 귀여워서 웃음이 피식 나옵니다)
제나:(설레는 표정으로 당신을 뒤쫓아요)
[장난감 가게]
오늘은 조금 특별한 장난감들을 판다는 가게로,
인형과 작은 장신구가 진열대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저 멀리서부터 직원이 웃으며 둘에게 다가와요.
직원:어머, 두 분 코스튬이 정말 잘 어울리네요!
빨간망토씨, 이거 좀 보실래요?
직원이 당당하게 내미는 것은 작은 늑대 인형!
제나의 표정이 오묘해집니다.
기름:이건?
직원:정말 귀엽죠? 손님하고 잘어울려요.
제나:...
기름:그..그런가...?(들어서 제나한테 보여줘요) 어때?
제나:으음...저는 별로예요... 이거 사실거예요?
무해하기 짝이 없는 꼬마 늑대 인형…
어쩐지 제나와 비슷해 보이기도 합니다.
기름:음. 됐어 안 살래. 늑대는 한 마리면 충분하거든.(무심코 제나의 턱을 손가락으로 톡톡 건드려요)
직원:어머머머! 알겠습니다~ 둘러보세요! ^///^ (웬일이니~라고 하며 다른 곳으로갑니다)
제나:휴...
기름:(뭐, 뭐람.!)
왜 그렇게 긴장했어? 어디 힘들어? .... 혹시 배고파?!
제나:아니요... 그냥 절 닮은 인형을 보니까 속이 안 좋네요... 저런걸 왜 만드는 걸까요? (그렇게 말하며 가게를 슬쩍 둘러보다가 깜찍한 좀비 인형과 눈이 마주치더니 손으로 덥썩 집어봅니다)
헤헤... 그치만 이건 기사님하고 조금 닮은 것 같기도.
기름:뭐?! 이게 은근슬쩍 아무 말 하네?! (당신이 집은 인형을 유심히 봐요) ... 진자 닮앗나...ㅡㅡ?!
<행운> 판정
기름:
행운
기준치:30/15/6
굴림:24
판정결과:보통 성공
(오 이 수치로성공하네)
당신을 닮은, 귀염뽀짝하게 제작된 초록색 쪼꼬미 인형입니다.
동글안경이 매력 포인트!
기름:(ㄱ-)
좀비주제에 안경이나 쓰고...
제나:저 이거 주세요... (느리작거리며 직원에게 다가가 결제합니다)
기름:뭐 사려고? 너 돈 거의 다 썼잖아!!
제나:으음... 이건 살 수 있을 거예요. (주머니를 탈탈 털어서 돈을 냅니다. 도토리 껍질 같은 것도 섞여있음)
기름:(아니 ㅠ 귀여워 ㅜ)
아니, 잠깐 기다려봐 (제 지갑에서 돈 꺼냅니다)
내가 오자고 했으니깐 내가 사줄게.
직원:(흐뭇하게 웃으며 봅니다) 네, 그럼 빨간망토씨 돈으로 결제해드릴게요.
제나:안 그래도 되는데... 고마워요.
이건 제 가보로 간직할게요. 정말 특별한 하루를 보냈으니까.. (인형을 들고 해사하게 웃어요)
기름:아니 그렇게까지 안해도 돼... 그렇지만 특별한 하루라는 말에는 동감하고있어
언제 내가 이런 귀여운 늑대랑 놀겠어?!
제나:(당신의 발언에 기쁜듯 활짝 웃으며 꼬리를 붕붕 흔들어요)
직원:또 오세요, 손님~
기름:귀여워...
장난감가게를 나서면,
거리를 뛰어다니는 뱀파이어 분장을 한 꼬마들이 소리치는 것이 들립니다.
웅성거리기도 잠시.
사람들은 웃으며 광장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이제 춤이 시작되나 봐! 빨리 가자! 축제의 하이라이트잖아!”
들뜬 목소리들이 와르르 쏟아집니다.
축제? 춤?
곰곰 생각해보면,
늘 할로윈 축제의 마지막 즈음에는 광장에서 다 함께 춤을 추었던 거 같습니다.
흥겨운 음악에 몸을 맡기고,
다채로운 분장을 한 사람들이 한 데 모여서 말이죠!
아까보다 거리는 조금 더 한산해져 있습니다.
어디선가 옷깃을 조심히 잡는 손길이 느껴져요.
기름:으, 사람 진짜 많을 거 같아 벌써 기빨려.
제나:...광장에서 뭘 하는 거죠?
쫑긋거리는 귀와 흔들리는 꼬리.
분명 흥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기름:축제 마지막 날엔 다들 한데 모여서 춤을추거든. 아주 복잡하고, 정신없고, 머리아픈...(당신의 흥미로워하는 반응을 봅니다) 즐거운 하이라이트지!
안 즐기면 손해야! 가볼까?!
기름이가 설명을 끝내면 아예 눈까지 반짝이고 있어요.
못 갈 이유가 우리에겐 무엇이 있나요?
오늘은 특별한 할로윈 축제.
늑대인간도 사람들 사이에서 즐겁게 춤을 출 수 있는 유일한 날이니까요!
기름:(속에서 눈물흘리는 내향인)
제나:와아~ 재밌겠다아! 그럼 어서 광장으로 가요!
기름:그래, 가자.. 가!

[광장]은 쭉 직진하면 빠르게 도착할 수 있습니다.

알기 쉽게 [10시에는 광장으로!]라고,
표지판들이 안내하고 있습니다.
광장에 한 걸음, 또 한 걸음.
그렇게 조금씩 가까워질수록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도 점점 더 커집니다.
거리에서 들려오던 음악과는 다른 춤곡도 함께요.
축제의 끝도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6. 함께 춤을, 그리고…
기름이와 제나가 광장에 도착했을 땐 춤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빙글빙글, 손을 잡고 춤을 추는 사람과 우스꽝스럽게 몸을 흔드는 사람.
또 좀비 분장을 하고 어기적거리는 꼬마들과 마구 뛰어다니는,
가족과 연인, 친구…
질서 없는 그 춤의 공통점은 하나.
모두가 행복해하고 있어요.
제나는 한참을 그 모습을 바라봅니다.
반짝이는 눈은 아까와는 다른 빛을 내고 있어요.
넋 놓으며 그 주홍빛에 압도당하는 늑대.
손을 내밀어 줍시다.
혼자 추는 춤은 외롭잖아요?

기름:뭐해, 우리도 가야지(싱긋 웃으며 잡은 손을 들어올려서 마주봐요)

당신이 손을 들어올리면,

제나는 기쁜듯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까 그 한없이 작아 보이던 늑대는 사라지고,
짓궂은 악동 같은 미소만이 남아있습니다.
둘은 자연스럽게 춤을 추는 무리에 스며들어요.
곡은 전보다 조금 더 느려집니다.
제나는 어디서 본 거처럼 기름이의 손을 꼬옥 잡습니다.
기름:춤 춰본 적 있어?
뾰족한 손톱 탓에 강하게 잡진 못하더라도요.
제나:헤헤... 그럴리가요.
천천히 돌고, 박자에 맞추어 걸어봅시다.
우리의 할로윈 춤은 그걸로도 완벽하니까요!
제나:(엉망진창 추는중)
기름:나도 그래!(푸히히 웃으며 같이 엉망진창으로 춤춰요)
제나:그런 것 치고, 우리 엄청 잘 추지 않아요?
(장난스럽게 웃으며 아무렇게나 리듬에 몸을 맡겨요)
기름:물론이지 대회라도 나갔으면 세상이 떠들썩해졌을걸?
제나:그럼요~ 최고의 파트너라고 소문 났을 거야.
예술(춤) Roll
기준치:5/2/1
굴림:81
판정결과:실패
기름:(아뉘)
그렇게 장난스레 춤을 추다가,
제나는 휘청거려 넘어질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제나:…!
기름:안돼..!(잡아끌어당겨요)

근력
기준치:70/35/14
굴림:86
판정결과:실패

제나는 반동으로 몸을 홱 돌려, 정열의 탱고마냥 당신을 젖혀 안은 포즈가 됩니다.
그 탓에 몸이 아주 가깝게 붙게 되어요.
숨소리마저 들릴 정도의…
갑작스러운 상황에 제나의 표정에 당황이 깃듭니다.
제나:...괜찮으세요?
기름:아니 너야말로 괜찮아?! 넘어질뻔 했잖아 어디 발 접지른 건 아니고?
제나:....어어, 괜찮아요.
크흠...
(다시 자세를 바로하고 당신의 손을 꼭 잡고있어요)
기사님, 오늘 하루 정말 고마웠어요.
...이렇게 사람들 사이에서 무언가를 즐긴 건 처음이에요.
기름:(이 늑대 덤벙이다.. 손 꼭 잡고 정신 차리고있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아.. 아니, 뭐. 네가 즐거웠으면 됐지.(멋적게 볼 붉히면서 웃어요)
그리고 나도 즐거웠거든.
사실 사람 붐비는 곳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편이거든. 근데, 오늘은 즐거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네?
(정말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봐요) 어떻게 된 일이지? 나한테 무슨 마법같은 장난이라도 친 거 아니야?(개구지게 웃습니다)
제나:...그럴리가요. 마법은 당신이 부린 것일 걸... (살짝 고개를 숙여요)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을 때 제나는 중얼거리듯 이야기합니다.
두 뺨이 붉어 보이는 건 주홍빛 전등 때문일까요?
“그러니까, 다음에도 나랑…”
다음에도, 기름이와 다음에도…
...
그러나 뒷말은 들리지 않습니다.
제나:잠깐, 잠깐만…
제나는 갑자기 춤을 멈춥니다.
기름이의 뒤, 어느 먼 곳을 한참 바라보면서 말이에요.
따라 그곳을 응시해 보아도 보이는 것은 없습니다.
그저 어두운 골목길이에요.
기름:..? 왜그래?
그럼에도 제나는 홀린 듯 눈을 떼지 못합니다.
제나:방금, 저기서 늑대인간을 본 거 같아요!
나 말고 다른 늑대인간,
기름:어? 그치만 분명 네가 마지막 늑대인간이라고..
제나:틀림 없어요...!
바로 구분할 수 있는걸!
빨리 다녀올게, 여기서 기다려줘요.
말을 채 잇지도 않고 제나는 골목을 향해 뛰어갑니다.
기름:..! 잠깐!
툭, 그 자리에는 작은 사탕이 떨어져 있어요.
오늘 우리가 만나게 된 계기,
배달 중이었던 사탕 바구니 속 사탕입니다.
그런데 다른 늑대인간이라니…
제나처럼 숨어지내던 늑대가 있었을까요?
그 골목을 빤히 바라보면 이상하게도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거리가 흔들리고 있어요.
아니, 아지랑이가 피듯 흐릿한 게 무언가 이상합니다.
모든 게 화려하고 밝은 할로윈의 거리.
무언가 빠르게 그곳을 향해 날아갑니다.
방금 그건… 박쥐?
SANc0/1
기름:
SAN Roll
기준치:58/29/11
굴림:94
판정결과:실패
급하게 뛰어갔는지 제나가 지나간 자리마다 떨어진 사탕이 보입니다.
다시 그 골목을 보면,
스멀스멀, 검은 연기가 보이는 거 같기도 해요.
다른 사람은 신경도 쓰지 않고 있습니다.
불안한 마음이 드는 건 기분 탓일까요?
<아이디어> 판정
기름:늑대인간이라니.. 이시점에..?
지능
기준치:75/37/15
굴림:44
판정결과:보통 성공
‘토끼를 쫓아가요. 그게 토끼처럼 생긴 건 아니지만.’
문득, 점쟁이가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기름이는 어떻게 행동하나요?
기름:아무리 생각해도 수상하잖아! 그리고 이제와서 기다리라니, 저 바보같은..!
(떨어진 사탕을 따라서 제나를 쫓아갑니다)
늑대인간과 같은 불완전한 존재가 아니어도,
모든 사람은 동물과 같은 감이란 걸 가지고 있다 하였나요.
어쩐지 제나를 따라가야 할 거 같습니다.
*
기름이가 골목을 향해 걸음을 옮기면,
아까 그 연기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대신 제나가 떨어뜨리고 간 사탕이 길을 알려주고 있어요.
마치 기름이를 어디론가 인도하는 거 같습니다.
노랫소리가 점점 작아지고, 불빛도 점점 사그라드는 거리.
한참을 걸으면 제나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무언가 앞에 우뚝, 멈춰있어요.
기름:야!! 제나!!!
...제나? 뭐해?(곁에다가가요)
기름이가 가까이 가서 보면,
제나가 빤히 보고 있는 것은 가정집 옆의 작은 묘비입니다.

제나는 기름이를 신경도 쓰지 않고 그 자리에 얼어붙어 있어요.

기름:...
평범한 묘비입니다.
걸리는 것이 있다면,
‘괴물 사냥꾼’.
그 단어 하나일까요?
사냥꾼의 묘비 옆 둥그런 무덤 하나가 보입니다.
크기는 굉장히 크고 무덤보단 하나의 언덕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그 언덕 앞에는 묘비 대신 작은 나무판넬이 하나 박혀있습니다.
[로스웰제른]
심해인 3명, 뱀파이어 5명, 미라와 좀비. 늑대인간 8마리.
제나:...이건…
나직한 목소리가 거리를 메웁니다.
괴물 사냥꾼.
그게 의미하는 게 어떤 건지 대충 알 수 있잖아요?
이 커다란 언덕은 괴물들을 위한 무덤입니다.
숫자는 사냥한 것들의 수일까요.
그 아래 감사의 인사나, 존경을 담은 말들이 가득합니다.
늑대인간 역시 괴물이죠.
그리고 기름이의 눈앞에 그 무리의 일부가 작게 떨어져 나와 있습니다.
그래요, 이 작은 늑대는,
죽어야만 칭송받을 수 있는 존재예요.
제나는 천천히 뒤로 걸음을 옮겨요.
기름이를 바라보는 번뜩이는 눈에는…
분노나 두려움, 그 무엇도 없습니다.
그저 사탕을 빼앗긴 아이처럼 슬픈 눈입니다.
할로윈은 죽은 자를 위한 날,
죽은 괴물을 기리기 위한 날이기도 한가요?
제나:오늘, 그러니까 오늘... 즐거웠어요.
기름:제나..
제나:…다음에는 다시 만나지 말아요.
기름:....!
축제의 끝이 다가오는지,
저 멀리서 들려오는 웃음소리가 더욱 커집니다.
기름:무슨 소리 하는거야..!
둘만 다른 세상에 빠진 거 같아요.
새까만 안개가 스멀스멀 바닥에서부터 올라오는 것만 같습니다.
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안개가 거리 전체를 뒤덮기 시작합니다.
빠른 속도로, 어디서 불어오는지 모를 안개가 빠른 속도로 퍼집니다.
퍼덕퍼덕,
하늘을 보면 박쥐들 투성이에요.
눈앞의 제나도 당황한 눈치입니다.
덥석!
갑자기 무언가가 기름이의 발을 잡고 놓지 않아요!
SANc1/1d3.
기름:아니?!
SAN Roll
기준치:57/28/11
굴림:13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확인하려고 해도 안개 탓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기름:제나..!!
제나:기사님...!?
시야를 방해하는 안개는 어느 순간 거리를 가득 메웁니다.
이젠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제나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져요.
발을 잡은 무언가가 사라집니다.
축제의 거리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조용한 이곳.
보이는 것은 까만 안개뿐입니다.
…방금까지 기름이는 무덤 앞에 있던 게 아니었나요?
기름:젠장 갑자기 이게 뭐야?! 아무것도 안 보이잖아!
제나!! 거기 있어?? 내 목소리 들려??
제나를 불러도 대답이 없습니다.
있던 자리로 걸음을 옮겨도
안개,
또 안개…
마치 어둠 속 길을 잃은 것만 같습니다.
SANc1/1d2.
기름:(제나가 뒷걸음치던 방향으로 계속 걸어요) 제나!!! 어딨어, 제나!??!
SAN Roll
기준치:56/28/11
굴림:49
판정결과:보통 성공
<듣기> 판정
기름:
듣기
기준치:20/10/4
굴림:56
판정결과:실패

“정말이야! 살아있는 인간이야!”

“왜 늑대인간이랑 있었던 거야? 사냥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어?”
“둘은 절대 친구가 되지 못하니까!”
…하늘, 아니 땅?
옆에서, 또 바로 앞에서 울리는 듯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웃음기를 머금은 어린아이 같은 목소리.
기름:아니 누구야? 누가 말하고 있는거야?!
하지만 소름이 돋는 건 기분 탓일까요?
기름이가 어떠한 말을 하든,
그 목소리의 주인들은 키득거리며 웃음을 멈추지 못합니다.
기름:어이 장난치지말고 죽기싫으면 당장 나와!!
"소원을 들어줄게! 소원을! 오늘은 우리를 위한 할로윈이니까!"
"뭐가 가지고 싶어? 돈? 명예? 영원히 늙지 않는 물약?"
"말만 해! 대신 우리에게도 무언갈 줘야 해."
퍼득, 박쥐가 기름이의 옆을 스쳐 지나갑니다.
기름이는 지금 어떤 악몽을 꾸고 있는 걸까요.
기름:뭐?? 아까부터 영문모를 소리를...
기름이가 무어라 하든 소름끼치는 목소리는 멈출 줄을 모릅니다.
기름:제나!!!!!(무시하고 제나 찾아요)
밤보다 어두운 그림자 속에 갇힌 거 같은 기분이 들어요.
미지의 존재:심장을 원해! 나중에 되살아나는 데 써야 하니까.
당연히 네 것은 주기 싫겠지?
기름:뭐? 당연하지?!

미지의 존재:늑대의 것을 줘. 말 한마디면 돼.

늑대의 심장을 주겠다고!
기름:...
늑대의 심장.
그걸 주겠다고 말하면 소원을 들어주는 걸까요?
그럼 제나는...?
그보다 이 사람, 아니 사람이긴 한가요?
이들의 정체는 무엇인가요.
걷어도 사라지지 않는 안개.
기름:비겁하게 숨어있지 말고 나와서 말해.
짙은 안개에 눈을 떠도 감은 것 같습니다.
미지의 존재:늑대는 결국 널 죽일 거야.
그건 괴물이니까!
은으로 된 칼을 줄게.
찔러!
아님 물거품이 되는 건 너라니까?
기름:그걸 영문도 모를 녀석한테 듣고싶지 않다고!
미지의 존재:바보야! 늑대도 지금 즈음 같은 질문을 받고 있는걸!
기름:어서 나와! 그 얼굴에 죽빵을 먹여줄테니깐!!!
미지의 존재:걔는 인간이 되고 싶다고 빌었을 거야.
그 늑대가 네 심장을 주겠다고 하기 전,
빨리 대답해야 해! 늑대는 널 버릴 거야!
안개 속 바람이 불기 시작하지만, 여전히 사방은 어둠뿐입니다.
보채듯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집니다.
그 미지의 존재들은 대답을 기다리는지
어디선가 계속 박쥐가 옆을 스쳐 지나가요.
부딪힐 정도로, 날카로운 발톱에 베일 듯이…
" 대답을, 대답을! "
즐거운 웃음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귀가 찢어질 것만 같아요.

우린 어떤 대답을 해야 하나요?

기름:내가 언제 너희들 의견을 물었어?? 그런건 당사자.. 제나랑 직접 이야기할거니깐.
다들 꺼져.. 꺼지라고! 제나를 돌려줘!!!
기름이의 대답에 웃음소리가 뚝 멈춥니다.
미지의 존재:지금...소원을 빌지 않겠다는 거야?
어째서?
기름:무슨 상관이야, 얼굴도 보이지 않는 것들이랑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거든?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어디선가 세찬 바람이 불어옵니다.
“거짓말, 거짓말! 왜 거짓말을 하는 거야?”
“이기적인 것. 늑대에게 무슨 짓을 하려는 건데?”
“둘은 친구가 될 수 없어, 영원히…”
“내가 그랬던 것처럼."
웃음소리는 울음소리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SANc0/1.
기름:뭐, 뭐야. 우, 울지마..!
SAN Roll
기준치:55/27/11
굴림:15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아,
오늘은 죽은 자를 위한 날.
그 속에는 괴물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목소리는 그들의 것일까요.
아까 무덤에서 본 죽은 괴물들의 수가 잠시 생각납니다.
한 많은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만…
그게 기름이와 무슨 상관인데요?
화풀이 상대가 잘못되었습니다.
미지의 존재:우아아앙~!~!
기름:그만 울어 시끄러워 이것들아
미지의 존재:(뚝)
기름:(우와악!갑자기 침착해지지마!)
미지의 존재:...인간, 우리는 이름을 원해! 우릴 이렇게 만든 자의 이름을!
너는 알고 있지?
우린 그 이름을 알아야 잠이 들 수 있어.
자고 싶어, 피곤해!!
기름:... 정말 가르쳐주면 잠만 잘거냐?
미지의 존재:부탁이야! 인간...!
이름만 알려주면 물러나겠어!
기름:너네가 수상한 짓을 할지 어떻게 알고 그냥 말해.
방금도 제나 가지고 협박했잖아?!
미지의 존재:너도 분명, 똑같은 선택을 할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인간은 이기적이지만, 넌 소원을 빌지 않았어.
우리는 그 늑대와 같은 괴물동료라구...!
기름:이자식들.. 괜히 시험에나 들게하고...
... 마음에 안 들지만, 제나랑 동료라고 하니깐 조금 불쌍하네.
너네를 잠들게 한 사람의 이름은..
...로스웰제른!
그 이름을 알려주면 징징거리는 소리는 뚝 멈춥니다.
하늘에서 와르르 별사탕이 쏟아져요.
꼬마 아이들이 할로윈 때 자주 치던 장난과도 같습니다.
이것들은 인간을 동경했던 걸까요?
세차게 불던 바람이 한순간에 부드러워집니다.
안개가 점점 걷히고,
기름:...
마지막으로 진정된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립니다.
미지의 존재:고마워! 마지막으로 선물을 줄게!
8. 달과 늑대.
안개가 완전히 걷힙니다. 그리고 보이는 것은…
환한 달?
그리고 발아래의 지붕들입니다.
화려한 할로윈 거리가 한눈에 보이는 지금,
기름이는 하늘 위에 떠 있어요.
…네?
기름:어?!
SANc1/1d3.
기름:
SAN Roll
기준치:55/27/11
굴림:24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깨달은 순간 몸은 순식간에 추락합니다.
떨어지고, 떨어져요.
기름:이..미친놈들아!!!!!!!!!!
머리카락이 바람에 나부낍니다.
이딴 선물이 어디 있나요!
속도가 느린 거 같으면서도 순식간에 풍경이 휙휙 바뀝니다.
탑에 걸린 주황 리본,
아까 올려다보았던 풍선, 거리를 화려하게 꾸민 전등과 줄…
그리고 아까 그 광장의 제나까지.
숨이 턱 막힙니다.
위에서 본 할로윈은 광장은 반짝거리고 아름다워요.
하지만 그게 추락과 함께라면 말이 다르죠!
바로 옆에 떠있던 달은 이제 기름이의 등 뒤에 있습니다.
기름:아 xx!!!!!
제나:기사님!!!
기름:...!
제나!!!
점처럼 작게 보이던 늑대의 모습이 땅에 가까워질수록 커집니다.
제나가 떨어지는 당신을 향해 팔을 뻗어요.
추락의 끝이 다 되어 갑니다.
…받으려는 걸까요?
받아야죠! 아님 그대로 바닥입니다. 추락이에요!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일단 살아야죠.
기름:(같이 두 팔 벌려요) 제나!!!
팔을 뻗읍시다.
지금만큼은 큰 목소리를 내고,
당신을 똑바로 바라보는 그 늑대를 향해서요.
쿠당탕-!
온몸을 강하게 감싸는 느낌,
그리고 큰소리와 함께 몸이 앞으로 쓰러집니다.
기름:아고고..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요.
반사적으로 꼭 감은 눈을 뜨면,
바닥에 누워 마주 보는 제나가 보입니다.
꽉 잡은 탓에 손톱에 망토가 찢겨나갔어요.
하지만… 아프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제나도 멀쩡하게 눈만 깜빡이고 있어요.
그저 아까 있던 자리에서 뒤로 쓸려 왔습니다.
“방금 사람이 떨어진 거 아니야?”
“축제 퍼포먼스겠지! 그보다 대단하네, 저 사람들.”
웅성거리는 소리도 잠시, 사람들은 다시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그 광장 가운데 우리 둘은 벙찐 채로 누워있어요.
제나:…괜찮아요?
천천히 일어나며 제나는 당신을 살핍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할로윈은 원래 이런 날인가요?
아까 그 안갯속의 대화, 그리고 달, 떨어지던 감각…
제나:어떻게 된 거예요? 아까 그 골목에서… 안개랑 같이 기름 씨가 사라졌었어요.
기름:....이 바보야!(버럭!)
제나:(깜짝)
기름:내가 한시도 떨어지지 말고 옆에 있으라고 했지!?
제나:미...미안해요 ㅠ
기름:진짜 걱정했잖아 이.. 바보!
멍청이!
똥개!!
제나:ㅠ..우....그치만... 그치만 저도 모르게 그만...
아, 아까 그 안개 속에서 누군가 나에게 물어봤어요.
인간이 되고 싶으면 기사님 목숨을 주겠다고 말하라고.
...그런데 제가 어떻게 그러겠어요, 바로 거절했죠.
그랬더니 별사탕이 계속 하늘에서 떨어지고…
그걸 따라와 보니 광장이었어요.
제나:이후에 당신이 떨어졌는데, ...진짜 괜찮은 거 맞죠?
기름:... 흥, 멍청한것들. 이것 보라지. (의기양양하게 눈앞의 늑대를 자랑스러워하며 바라봅니다)
네가 받아줬는데 다쳤을 리가 없잖아? 아주 멀쩡해!
나도.. 뭐, 비슷한 경험 했고.. 아, 이거 선물.(아까 하늘에서 떨어진 별사탕 한줌 쥐어줘요)
제나:...(무심코 입에 넣어요) 달다.
기름:(앉아서 눈높이 비슷해진 제나 머리 쓰다듬어요) 잘했다 우리 강아지!
제나:(념념..) 그런데... 그들이 당신에게도 뭔가를 하지 않았나요?
(스치는 손길에 귀가 파락거려요)
기름:나? .... 사탕 안 주면 장난친다고 혼쭐을 내주고 왔지.
제나:(진지한 눈빛이 되어 당신을 쳐다봅니다) ...비슷한 질문을 받진 않았어요?
기름:.. 그, 그걸 굳이 입으로 이야기 해야해?!
그래 맞아. 나도 너랑 반대의 질문을 받았어. 그리고 대답하고...(손가락으로 하늘 가르친다음에 바닥으로 내려꽂는 시늉해요) 이렇게 됐지.
제나:....
소원을 빌지 않으신 거예요?
왜요?
기름:소원? 내가?
제나는 불안한지 계속 살피고, 또 기름이를 살펴요.
늑대는 거절했습니다.
인간이 될 수 있는 기회를요.
그리고 기름이도 소원을 빌 기회를 거절했죠.
늑대는 숨기지 않고 의문을 표합니다.
어째서? 괴물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름:그런걸 어떻게 빌어? 네가 어떻게 될 지 모르는데?
...너 설마 내가 널 팔거라고 생각했던거야?
제나:...그땐... 막... 무덤도 보고 놀랐고....(웅얼웅얼)
기름:그런 무덤 보고 누가 안 놀래!(버럭)
제나:히익 ㅠ(움찔!) 그럼 저를 선택한 건... 왜...
기름:(괜히 입 삐죽 거리면서 시선 요리조리 피하다가 끙.. 앓는 소리를 내며 팔짱을끼고 바닥을 내려다봐요. 이내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들어 당신을 쳐다봐요) 네가 귀여우니깐!!! 그 감정 숨길 필요가 없는 귀랑꼬리가 너무 귀여우니깐!! 덩치는 산만한 주제에 느릿느릿하고, 또 웃기는 잘 웃는게.. 귀여우니깐!!
아주그냥.. 아주그냥 옆에 붙어있으라고 하니 졸졸 따라다니는것도 그렇고... 강아지냐고!
... 이렇게 정을 줘버렸는데 어떻게 너를 희생시키겠어.
제나:(가만히 듣다가 꼬리를 천천히 살랑입니다) ...제가 정말 당신에게 그만한 가치가 있어요?
기름:자꾸 낯 간지러운 말 하게 하지마 이.. 이자식아!(마구 머리 쓰다듬어요)
제나:헤헤... (기분이 좋은지 따라 얼굴에 홍조를 띄웁니다) 저기.. 아까했던 말은 취소할게요.
미안...
무덤을 보고 잠시 놀랐었나 봐요.
하지만.. 당신은 사냥꾼과 다른 사람이잖아요.
아까 춤을 추었던 것처럼 제나가 손을 내밉니다.
넘어지며 땅에 쓸렸는지 울긋불긋한 그 손을요.
기름:(ㅠ)
오늘은 이상한 일투성이입니다.
늑대와 만나게 되고, 같이 축제를 즐기고,
죽은 이들의 목소리와 한밤의 추락…
댕-!
12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립니다.
노래가 멈추고,
다들 웃으며 하나둘씩 광장을 빠져나가려 합니다.
제나:...기름 씨, 저와…
다음 축제에도 함께 와줄 수 있어요?
다시 대답할 차례예요.
오늘은 무얼 이리도 선택할 일이 많은 걸까요?
빨간망토와 늑대의 끝은 당신이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조용한 광장,
남아있는 건 우리 둘뿐인 거 같습니다.
기름:...내년에도 또 알바 뛰어야겠네.
우리사장, 좀 덜렁거리는거 같으니깐 주소지는 정확하게 나한테 남겨놔. 또 배달갈테니깐.
제나:....!
다시...다시 축제를 같이 즐겨주실 거예요? 정말요?
(분명히 들었음에도 기쁜듯 꼬리를 붕붕거리며 재차확인해요)
기름:이...! (자꾸 부끄러운 말 반복하게해서 열불나지만 참습니다) 춤이나 한 번 더 춰!!!


기름이의 대답을 듣자 늑대의 귀가 쫑긋, 솟아오릅니다.
거리의 조명이 하나둘씩 꺼지지만,
밝게 웃은 그 표정은 볼 수 있었어요.
제나:(조심히 잡은 손만큼, 조심스레 당신에게 말합니다) 그럼... 이 할로윈이 끝나도... 찾아와줄수도 있어요?
기름:어..? 그러면 안되는 거였어?
제나:아니, 아니요!
할로윈만 만나고 싶은 날은 아닐테니까..! 기사님은 어떤가 해서요...!
기름:아니, 뭐. (당연하게 그냥 집에 들릴 생각이였는데 생각해보니 예의없네..) 나도 너만 괜찮다면..
자주 가도 될까?
당신의 말에, 제나는 그 어떤 때보다 활짝 웃어보입니다.
기름:...분명 그 많은 과일들 혼자서 먹으면 상할테니깐! 흠흠.
달빛에 작은 송곳니가 반짝여요
‘빨간망토야, 늑대를 조심하렴. ’
하지만 오늘 이미 답을 알아버렸는걸요.
우린 이미 너무 많은 정을 나누었습니다.
어떻게 거절할 수 있나요?
어렸을 때 자주 읽던 동화의 끝이 생각납니다.
늑대는 죽고 빨간망토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해칠지 모르는 순수한 늑대인간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지죠.
지금도 기름이가 다치지 않게,
날카로운 손톱이 달린 그 투박한 손에 힘도 주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두 사람이 둘러보면, 할로윈 축제는 끝나 있습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에요.
오늘은 조금 특별한 친구가 생긴 거 같아요.
제나:어쩔 수 없다... 이제 집으로 가요, 데려다 줄게요.
하나 확실한 것은,
이제 어두운 숲길을 지날 때 늑대를 조심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거죠.
기름:...뭐..!
...그래 잘 부탁할게.
제나:(기분좋게 잡은 손을 흔들며 나란히 걷습니다)
다음에는 또 언제 만나면 좋을까요?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
시간은 많습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요.
오늘 하루, 고생했어요.

<엔딩 1. Dance with my w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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