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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있어서 행복하고 행복이 있어서 슬픔도 견딘다

by 젹이요 2022. 1. 29.

 
슬픔이 있어서 행복하고 행복이 있어서 슬픔도 견딘다
 
PC. 강내선
 
img
 
어제도 당신은 매우 힘들었습니다.
 
회사에서 상사에게 심하게 혼이 났나요?
 
아니면 오래 준비하던 일에 대한 결과가 좋지 않았나요?
 
아니면...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받는 말을 들었을 수도 있겠네요.
 
어떠한 일이든 당신을 정말 힘들게 하는 일에 지친 당신은 억지로 잠이 들었습니다.
 
강내선:지친다... (아무 의미 없는 학교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가방을 아무렇게나 던져놓습니다. 아침과 똑같은 모양으로 구겨진 침대시트에 교복을 입은 채로 몸을 뉘여, 그대로 잠을 청합니다.)
 
그리고...
 
어라,
 
분명히 눈을 떴는데, 사방이 매우 어둡습니다. 아직 밤인걸까요?
 
[관찰판정]
 
강내선: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7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의 살이 닿은 곳은 어제 당신이 누웠던 침대나 이불이 아닙니다.
 
딱딱한 바닥입니다.
 
사방이 어두워 잘 보이질 않지만,
 
흐릿하게 보이는 형태를 봤을 때 이 곳은 당신이 억지로 잠이 들었던 곳이 아닌 걸 알 수 있습니다.
 
강내선:...피곤해서 착각했나. 여긴... 뭐지?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얼굴을 찌푸립니다) 스위치...
 
벽에 손을 대봐도 스위치같이 불을 켤 수 있는 건 발견할 수 없습니다.
 
강내선:...아, 뭔데. 짜증나게 하지마. 자고 싶어. (계속해서 벽을 더듬습니다. 스위치가 없을 리 없지)
 
벽을 더듬어 보다가...
 
다행히 문을 열 수 있는 문 손잡이를 찾았습니다.
 
강내선:...? (문을 열어봅니다)
 
잠기지 않은 듯 문 손잡이는 쉽게 돌아가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때,
 
어디선가 숨소리가 들려옵니다.
 
여기에 당신이 아닌 누군가가 있던 모양입니다.
 
이성판정[1/1d3]
 
강내선: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인선이?
그럴리가 있나.
 
당신은 이 방에서 나가실 수도 있고, 이 방에 남아있을 수도 있습니다.
 
강내선:꿈인가... 정신이 이상해진 것 같아.
난 그냥 침대에 누워서 자고싶을 뿐인데 왜 꿈 속에서 까지 괴롭히는 거야. 진짜 짜증나게...
(문 밖으로 나갑니다)
 
문을 열고 나가자, 바깥 역시 어둡습니다.
 
방 안의 어둠과 비슷한 정도의 어둠 같습니다.
 
팔을 뻗어 앞으로 가보니,
 
복도의 넓이는 그렇게 넓어보이지 않습니다.
 
두 명 정도의 사람이 걷기에 충분한 정도로 생각되는 복도입니다.
 
기분 나쁜 게 있다면,
 
손에 뭔가가 만져지는 기분이 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신경은 크게 쓰이지 않습니다.
 
강내선:그냥... 어디든 편히 누울 수 있는 곳만 있다면... (어쩐지 조급한 마음으로 복도를 거닙니다.)
 
복도로 나와보니,
 
당신의 뒤쪽에 벽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앞으로만 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괜찮아, 앞으로 쭉 가. 날 믿어."
 
[지능판정]
 
강내선: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 목소리... 낯이 익습니다.
 
맞아요. 당신은 누구보다 이 목소리를 잘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당신은 이 목소리를 가장 많이 들어본 사람입니다.
 
바로, 당신의 목소리니까요.
 
이성판정[1/1d3]
 
강내선: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은 이대로 쭈욱 앞으로 갈 수도 있고,
 
다시 방으로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강내선:뭐야? 강내선 돌았냐? 아무렇지도 않아. 혼잣말 하지 마. (계속 앞으로 나아갑니다)
 
어느 정도 걸어갔을까요.
 
당신은 앞을 가로막는 무언가를 마주합니다.
 
만져보니, 벽은 아니고 커텐입니다.
 
커텐을 열고 들어가자,
 
아까와 같은 어두운 공간이 나옵니다.
 
강내선:(벽을 더듬어 스위치를 찾습니다)
 
운이 좋게 스위치를 찾아냈습니다.
 
누르면 주위가 밝아집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차가운 쇠벽으로 된 공간을,
 
 가운데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작은 전등 하나가 밝히고 있습니다.
 
그 전등 아래에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쇠로 된 책상과 책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의자 2개 뿐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바라보는 정면에 쇠로 된 철문이 있습니다.
 
책상 위에는 서류가 몇 장,
 
사진이 몇 장 놓여있습니다.
 
서류에는 당신의 정보가, 사진에는 당신이 찍혀 있습니다.
 
강내선:이게 뭐야? (사진을 확인합니다)
 
당신의 과거 일상이 담겨있습니다.
 
사진 속 당신은 웃고 있습니다.
 
하지만 몇 장은 사진이 나와있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찍혀있지 않은 사진에 빨간색으로 X자가 크게 그려져 있습니다.
 
강내선:하, 속도 좋지. 겁쟁이 주제에. (웃고있는 사진을 전부 바닥에 떨어트립니다)
(서류도 봅니다)
 
[관찰판정]
 
강내선: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당신의 간단한 정보들이 적혀 있습니다.
 
이런 정보들은 누가 찾아서 적어둔 걸까요?
 
강내선:...납치같은 걸 당한 건 아니겠지?
협박하려고? 뭐 때문에...?
참나, 이제 인질까지. 대체 얼마나 피해를 끼쳐야 정신을 차리겠냐, 강내선.
 
어느 정도 방을 둘러보면, 뒤에서 누군가가 말을 걸어 옵니다.
 
"어때, 이 방?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꾸며봤는데."
 
뒤를 돌아보면 당신의 모습을 한 누군가가 서있습니다.
 
아니, 조금은 다른 것 같습니다.
 
일단, 당신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요.
 
강내선:넌 뭐야.
 
?:네가 제일 잘 아는 사람.
당연한 말이지. 네가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너 자신이잖아.
 
강내선:나에게 무슨 약을 먹인 건지는 모르겠는데, 그딴 걸 믿을 것 같아?
인질로 삼지 말고, 차라리 날 죽여.
 
?:(마냥 웃으며) 생각보다 빨리 온다고 해서 깜짝 놀랐잖아.
너 아직 올 때가 아닌데...
그렇게 힘들었어?
 
강내선:뭐...?
 
그가 하는 말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 말에 대해 다시 물어도 그는 그 질문에 대답해주지 않습니다.
 
?:(쇠로 된 문을 엽니다) 따라 와.
 
당신은 그의 말을 따라 다음 방을 따라 들어갈 수도,
 
따라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강내선:그게 무슨 의미냐고. (일단 따라 들어갑니다)
 
철문을 여는 그를 따라 들어가자,
 
그 곳은 처음부터 불이 켜져 있어서 내부를 볼 수 있습니다.
 
가운데에는 작은 원형 테이블이 있고,
 
그 위에는 당신이 좋아하는 간식들이 놓여 있습니다.
 
강내선:(초콜릿...?)
 
먹는다면 이성 +1d4가 됩니다.
 
강내선:(평점심을 유지하려면 초콜릿이 최고긴 하지. 독이 들어있으면 더 좋고. 초콜릿을 집어먹습니다)
4
 
벽면에는 다양한 사진들이 붙어있고,
 
이번에도 아까처럼 정면에 철문 하나가 보입니다.
 
[관찰판정]
 
강내선: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다시 눈 부릅뜨고 봅니다)
 
해보세요.
 
강내선: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3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사진은 모두 당신의 과거 사진들입니다.
 
당신이 어렸을 때부터 비교적 최근 사진들까지 있습니다.
 
사진의 공통점이라면, 당신이 정말 행복하게 웃고 있습니다.
 
강내선:뭐야 이게...
 
몇 개의 사진은 상황이 기억이 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몇몇 사진들은 '저런 일이 있었나?'라고 생각되는 일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내 사진을 보고 있으니 흐릿하게 기억이 납니다.
 
생각보다 벽면에 붙어있는 많은 사진이,
 
당신의 인생이 그래도 행복한 일들이 있었다고 말해주는 듯 합니다.
 
당신이 사진을 보고 있을 때, 그의 말소리가 들립니다.
 
?:거 봐. 웃으니까 인상 좋아 보이잖아.
 
웃으니까 인상이 좋아보인다는 말을 듣자,
 
당신은 이 사진들을 보며 당신도 모르게 웃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강내선:...
 
?:참 웃기지?
모두가 행복하다면 세상도 조금은 따뜻해질 것 같은데.
불공평하게도 세상은 그렇지 않아서.
그럴 땐 꼭 신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뭐, 이건 개인차가 있는 생각이지만.
넌 어떻게 생각해?
 
강내선:... 맞는 말이야. 모두가 행복하다고. 그런 말도 안되는 건 예전에나 했던 생각이야.
차라리 신이 없는 편이 낫겠지. 신이라는 게 날 이런 구렁텅이로 밀어넣고 재미를 보고 있다면 저주하고 싶지만, 내 힘으로 끌어낼 수 없는 존재란 걸 아니까....
그런 절망을 느끼고 싶지 않으니까 애초부터 없는 게 낫지.
그래, 이건 그냥... 다 내 탓이야.
난... 나 스스로 인선이와 나를 불행하게 만들었어.
그래서 내가 이런 곳에 끌려들어 온 거야? 죄책감에 짓눌려 천천히 고통받으라고? 이미 현실에서도 충분히 느끼고 있어.
 
강내선:이제... 잠으로도 회피 못하게 할거라 이거지.
어디, 하고싶은 대로 해봐, 이미 나는 너덜너덜해졌다고.
 
그는 흥미롭다는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마음대로 생각해. 말 했듯이 개인차가 있다고 했으니.
이제, 여기로 따라 와.
 
그가 철문을 엽니다.
 
당신은 그를 따라 다음 방으로 들어갈 수도 있고, 지금 이 방 안에 남아있을 수도 있습니다.
 
강내선:(따라 들어갑니다)
 
철문을 열고 들어가자,
 
아까와 비슷한 원형 테이블이 놓여 있고,
 
그 위에는 투명한 물병이 놓여 있습니다.
 
물병 안에는 아주 맑은 물이 들어있습니다.
 
물을 마신다면 이성회복 +1d4가 됩니다.
 
강내선:(지금 충분히 이성적이야. 무시합니다)
 
아까처럼 벽에 사진이 붙어있고,
 
이번에도 나가는 철문이 있습니다.
 
아까와 달리 벽에 붙은 사진들 속에는 당신이 슬픈 표정을 짓고 있거나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전 방의 사진 수보다 많은 사진이 붙어있습니다.
 
당신은 사진을 보며, 이게 언제적 일인지 하나 하나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때, 언제 일인지 다 기억 나?
이전 방보다 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그렇다니까.
분명 좋았던 기억들도 있는데,
어째 사람들은 자신에게 슬펐던 일들을 더 잘 기억해.
그만큼 슬픔이란 건 깊게 사람의 마음 속에 남는 것 같아.
 
그리고 그는 당신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모두가 그렇다고. 이 곳에 왔던 모두가 그랬다' 라고 말이죠.
 
'모두가 그랬다'라...
 
이 곳에 온 사람이, 당신 말고도 더 있었나 봅니다.
 
강내선:나 말고 다른 사람 누구?
 
?:다양한 사람들. 자신의 행복을 찾아간 사람도 있고, 자신이 느꼈던 행복에 묻힌 사람도 있고.
슬픔에 빠진 사람도 있고.
 
그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손을 내밉니다.
 
?:이 다음 방이 마지막일거야. 가자.
 
강내선:(여러 사람들이 여기를 거쳐갔다는 건, 죽었다는 걸까. 아까는 죽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내 죽음으로 그렇게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문제였던가)
죽고 싶었으면, 그때 죽었어야지. 이제와서 무슨 소용이야. 여기서 회피할 거였으면 왜 이렇게 고통받고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네.
쓰레기 새끼... 자유에서 행복을 찾지마. 넌 그래선 안 되잖아. 내 몫은 인선이 때문에 귀해졌다고... 날 위해서 쓰면 안 되는 거잖아.
(착잡한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다, 수많은 고통을 담은 사진으로 눈길을 돌립니다)
난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게 맞아. 평생 나의 고통스러운 얼굴을 보며, 그냥 여기서 퀴퀴하게 남은 생을 살아가고 싶어.
이런 순간을 잊어버리고 행복하게 산다면, 나 자신이 여기서 더 싫어질 것 같거든. 그러면 정말 자살할지도 몰라.
 
강내선:애매한 애증을 가지고, 그냥 여기서 정신병에 걸려 고통스럽게 살아갈 거야.
(손을 거절합니다) 여기가 내 마지막 방이야.
 
당신은, 그가 내밀어 온 손을 거절합니다.
 
이 방에 남습니다.
 
img
 
당신은 떠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방에 간다고 이 슬픔들이 사라지는 건 아닐 테니까요.
 
이미 자신이 너무나도 잘 아는 슬픔들은,
 
지워지지도 않은 채 마치 문신처럼 당신에게 남아있을 겁니다.
 
사진들을 다시 보니,
 
이전 방에 있던 사진들 속 자신이 느꼈던 행복은 모두 허상으로 느껴집니다.
 
슬픔이란 감정이 마음 속에서 빠르게 퍼져갑니다.
 
그는 당신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듯 더 이상 말리지 않고 그가 말했던 마지막 방으로 나갑니다.
 
그가 문을 닫고 나가자,
 
어디선가 물이 새어 들어옵니다.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바닥을 적시는 정도였지만,
 
점점 빠른 속도로 차오릅니다.
 
그 물들은 이 공간의 모든 것을 다 삼키고,
 
당신도 삼켜버립니다.
 
END 4. 모든 것을 삼켜버리는 눈물
 
 :강내선 로스트.
 

[키퍼리스] 슬픔이 있어서 행복하고 행복이 있어서 슬픔도 견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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